증류소&양조장 투어/맥주 브루어리

[뉴욕근교/비컨] 뉴욕 근교 당일치기 추천: 비컨 (Beacon)/허드슨밸리 브루어리 (Hudson Valley Brewery)/스톰 킹 아트센터 (Storm King Art Center)

티카밀레 2024. 9. 2. 23:17

뉴욕 자체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나지만, 이번 뉴욕 여행에서는 오랜 시간 머물렀던 만큼 근교에서 색다른 장소를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보석 같은 곳이 바로 '비컨(Beacon)'이라는 도시였다.

 

예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디아:비컨 (Dia Beacon)이 있는 동네이자, 나처럼 술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허드슨 밸리 브루어리 (Hudson Valley Brewery)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나는 술도, 미술도 좋아한다. 그래서 이 도시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일말의 망설임 없이 비컨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비컨 (Beacon)

비컨은 뉴욕주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반 정도 이동했을 뿐인데, 뉴욕의 소란스러움에서 완전히 벗어난 평온한 분위기의 도시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가는 기찻길도 허드슨 강을 바로 곁에 두고 있으니 바깥 풍경을 꼭 감상하면서 가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물이 꽤 코앞에 있다. 어떻게 레일을 설치했을까 궁금하다.
  • 출발역: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Grand Central Terminal)
  • 노선: Metro-North Railroad의 Hudson Line을 이용
  • 배차 간격/소요 시간: 매일 30분에서 1시간 간격/약 1시간 30분 소요
  • 요금: 성인 기준 편도 $15 ~ $24 (노약자 할인 있음)
  • 아래 링크에서 최신 기차 시간표 및 자세한 요금 정보 확인 가능
 

Schedules

View LIRR schedules and Metro-North schedules and fares and download MTA railroad, bus, and subway timetables.

new.mta.info

주로 아침저녁으로는 1시간 간격, 낮시간에는 30분 간격으로 기차가 있다.

메인 스트리트

역에서 메인스트리트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린다. 어쩌면 조금 황량해보이기도 하는 길들을 지나 마주한 메인 스트리트는 정말 예뻤다.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작은 미국 마을'을 정말 잘 구현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메인스트리트에는 독특한 카페와 갤러리, 빈티지 샵들이 늘어서 있어서 구경하는 맛뿐만 아니라 이 거리의 여유롭고도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는 맛이 있다. 
이 거리를 걸으면서 "와 여기 진짜 미국같다"라는 소리를 많이 했다.

이런 영화관 너무 정겹잖아

아침먹고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이미 점심쯤이라 식사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메인 스트리트의 끝자락에 있는 'Melzingah Tab House'. "우리는 알콜원정대니까 Tab House 정도는 가줘야지!" 하고 찾은 곳인데 결과적으로 대만족한 곳. 위치도 Hudson Valley Brewery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서, 식사 후에 브루어리 투어 가기에 동선도 괜찮다.

비컨 메인스트리트의 장점이자 단점은.. 전반적으로 길거리가 한산하다 보니 겉에서 가게들을 보면 '여기 영업하는 거 맞나..?'하고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도 비슷한 느낌으로 불안함이 엄습했는데 잘 들여다보니 정상영업 중이더라.

심지어 유리창 색도 묘하게 어둡다. 영업 중인걸 500m 밖에서도 알 수 있는 뉴욕시내와는 정말 다르다..
12시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붐비지 않아서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했다.
빈티지한 내부가 왠지 마음에 들었다. 오래된 맛집 같잖아?
버거에 프렌치프라이에 탭비어? 솔직히 맛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명예 더치인 나는 솔직히 마요네즈에 감자튀김 먹는 걸 선호하는데, 뭐가 중요한가. 맛있으면 됐지.

Storm King Art Center

원래는 Dia Beacon을 방문하고자 비컨에 온건데 사실 이곳이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3일이나 휴무일 줄은 몰랐다. 유명한 미술관이라 매일 영업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 외에도 휴무인 날들이 있으니 가시게 되는 분들은 적어도 구글맵에서 미리 영업 시간 잘 확인하시고 가셔야 할 것 같다. 
아쉬움도 달랠 겸 우리는 자연과 어우러진 거대한 예술 공원이라고 하는 Storm King Art Center로 향했다. 사실 여긴 지리적으로 보면 비컨 옆동네지만 우버로 20분 남짓 걸리는 거리라 올만하다고 생각한다. 가을에 제일 인기가 많다고 하니 그때는 미리 티켓을 예매하면 좋을 것 같다.
  • 영업시간: 주중 및 주말 10:00 ~ 17:30 (화요일 휴무, 이외에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구글맵 또는 아래 웹사이트 참고)
  • 면적: 2 km² (축구장 약 280개)
  • 입장료:
  주중 주말
성인 $25 $28
시니어 (65+) $22 $25
학생 (18+) $15 $18
어린이, 청소년 (5~17세) $15 $18
아이 (4세 이하) 무료 무료
  • 티켓은 공식 웹사이트 및 선착순 현장 구매 가능 (성수기, 주말 등에는 예약 추천)
 

Tickets – Storm King Art Center

Members, please show your digital Membership card at the booth for entry. Bringing guests? Additional tickets may be purchased via the General Admission link below.   Not a Member yet? Join now and start using your benefits right away! Online tickets are

stormking.org

워낙 거대한 공원이라 감히 걸어서 돌아다니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자전거를 대여했다. 우리는 2시간 짜리로 빌려서 돌아다녔다. 
출처: Storm King Art Center 홈페이지

광활하고 광활한 대자연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많은 조각상, 설치미술 등을 마주할 수 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는 미술이란 걸 잘 모르기도 하고 가진 시간도 길지 않아서 그냥 공원에 나들이 나온 기분으로 돌아다녔다. 

지나가다가 이런게 하나씩 뿅 나타난다. 찾는 재미가 있다.
가끔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여러 작품을 즐겼다.
난 그냥 내 맘에 드는거 찍으면서 다님 ㅎㅎ
이것도 다 아트센터 일부다.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정말 넓다.

아쉽게도(?) 자전거 대여 시간이 2시간 뿐이라 드넓은 공원을 뒤로 하고 공원을 빠져나왔다. 공원을 다 둘러보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충분히 즐긴 느낌이었음!
그리고 이제 나가는 우버를 잡으려고 하니.....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정처없이 신호 잡히는 곳까지 걸었다 ^^.... 자차 없이 가시는 분들은 미리 나오는 우버 예약해두시거나 셔틀버스 시간을 잘 활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셔틀은 일정 기간에만 하니 이것도 확인 필수)

허드슨 밸리 브루어리 (Hudson Valley Brewery)

허드슨 밸리 브루어리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독특한 맥주 스타일과 창의적인 양조 방법으로 유명하다. 다른 오래된 브루어리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인 2016년에 설립되었으나 사워 에일 (Sour Ales)과 같은 고유한 맛의 맥주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지역뿐만 아니라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브루어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비컨의 본목적이었던 '허드슨 밸리 브루어리' 방문. 이 브루어리는 따로 투어를 진행하는 건 아니고 이스팅룸을 마련해 놓고 여기에서 자유롭게 음식과 브루어리의 드래프트 비어를 체험할 수 있게 해 놨다. 

외관은 깔끔한 식당같이 되어있다.

  • Tasting Room 영업시간:
    • 일~월요일: 12:00 ~ 20:00
    • 목~토요일: 12:00 ~ 22:00
    • 화~수요일 휴무
    • 공휴일에 따라 영업시간 변경가능하므로 구글맵에서 시간 확인 필요

내부에 들어가면 브루어리에서 으레 볼 수 있는 양조통(?)이 비치되어 있는데 정말 사용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양조시설같이 보이는 곳과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 공존해 있다.

이런 바 형식으로 되어있는 곳에서 각자 먹어보고 싶은 술을 주문하면 되는 방식이다. 피자 같은 간단한 음식도 팔고 있으니 맥주와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바깥에도 공간이 있고 날씨도 좋아서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피자와 맥주를 즐겼다. 

나는 이 잔이 너무 귀여워서 하나 데려왔다.
화덕피자다 ㅎㅎㅎ 난 이런류의 피자를 정말 좋아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여기까지 하고 비컨 여행을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여유로움을 느끼고 온 비컨 여행이었다. 은퇴하고 근교에 나와 사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았고, 예술가의 동네이다 보니 특유의 독특함까지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비컨 여행이었던 것 같다. 뉴욕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하루쯤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정말 추천하는 곳! 다음엔 디아비컨도 꼭 가보고 싶어서 다시 올 예정 ㅎㅎ